[노동위원회][공동보도자료] 부당해고가 죽였다, 오세훈과 서울교통공사는 사죄하라 – 정당·시민단체·연대단위 합동주최 기자회견 / 2024. 10. 10.(목) 10:00, 서울시청 정문 앞

2024-10-10 130

 

[공동보도자료]

 

부당해고가 죽였다

오세훈과 서울교통공사는 사죄하라

정당·시민단체·연대단위 합동주최 기자회견

 

2024년 1010() 10 서울시청 정문 앞

 

부당해고 후 복직 앞두고 사망한 서울교통공사노조 박OO 조합원의

명예회복과 노조탄압 중단, 부당해고 철회를 위한 투쟁 연대

 

1.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36명 노조간부를 대상으로 한 대량해고 이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판정을 받아 복직을 앞두고 있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 박OO 조합원이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평소 건강하고 지병이 없던 고인은 극심한 해고의 스트레스 속에서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2. 공공운수노조와 서울교통공사노조는 고인의 죽음을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부당해고에 따른 사회적 죽음으로 규정하고, 고인의 명예회복과 모든 해고자들의 원직복직 쟁취 및 노조탄압 중단을 위한 투쟁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3. 이에 연대하는 제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노동 내 연대단위가 모여 이 투쟁을 지지엄호하는 기자회견을 아래와 같이 개최합니다.

 

[공동주최 단위]

공공운수노조,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진보당,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공공교통네트워크, 너머서울(강동연대회의, 노동당 서울시당, 노동중심사회대전환실천모임, 민달팽이유니온, 민주노총 서울본부, 빈곤사회연대, 사회진보연대, 서울노동광장, 서울녹색당, 서울민중행동, 서울지역 새로운 노동자정치운동체 추진모임, 서울진보연대, 서울평등의길, 용산시민연대, 우리동네노동권찾기, 이음나눔유니온, 인디학교, 재벌개혁경제민주화네트워크, 전환서울, 정의당 서울시당, 주거권네트워크, 진보당 서울시당,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홈리스행동, 희망씨),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기자회견 순서]

 

여는 발언

강성규 공공운수노조 공공기관사업본부장

 

정당 발언

노동당 이백윤 대표

녹색당 김유리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

정의당 권영국 대표

진보당 김용연 서울시당 위원장

 

시민사회단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유태영 변호사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명학 상임공동대표

공공교통네트워크 김상철 정책센터장

 

연대단위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김진억 본부장

 

현장발언

김태균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

 

 

[각 발언문]

 

강성규 공공운수노조 공공기관사업본부장

 

안녕하십니까, 공공운수노조 공공기관사업본부장입니다.

오늘 우리는 매우 안타까운 이유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부당해고 후 복직을 앞두고 있던 서울교통공사 노조 간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깊은 슬픔과 충격을 느끼고 있습니다. 고인은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운 노동자로서, 그리고 동료들을 위해 헌신한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판정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가 고인을 포함한 32명의 노조 간부에 대해 자행한 해고는 부당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인은 복직을 앞둔 상황에서 심리적인 고통과 불안, 우울증상으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무자비한 노조 탄압과 기획사주해고에서 비롯되었다고 강하게 믿고 있습니다.

고인은 평소 건강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가 쓰러진 이유는 바로 이 부당한 해고와 그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그가 겪었던 심리적 고통이 그의 생명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결코 간과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엄중히 촉구합니다. 고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결코 회피할 수 없으며, 이제라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순직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 어떤 변명도, 그 어떤 책임 회피도 용납되지 않을 것입니다.

공공운수노조는 고인의 명예회복과 모든 해고자들의 완전한 원직복직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서울교통공사 노조 동지들과 함께 단결하여 투쟁할 것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며, 모든 분들이 이 싸움에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노동당 이백윤 대표

 

노동조합 탄압, 노조활동가들에 대한 표적 / 기획해고로 인한 고인의 죽음 앞에 모든 사람들이 비통함과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죽음에 직접적인 책임을 갖고 있는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무책임함, 더 나아가 안하무인격 태도가 고인을 잃은 주변인들의 분노를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해고가 부당하다는 지노위의 판정이 있고 난 직후라는 점에서 가해자들이 더 원망스럽고 기필코 이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사측은 해고라는 손쉬운 칼을 휘둘러 노동조합을 약화시켜보려 했습니다. 노동조합을 탄압의 대상으로 보는 전근대적인 인식이 민간기업 뿐만 아니라 공기업에서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21세기 중반을 향해 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점에서 씁쓸하고 개탄스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더 가슴 아프고 분노스러운 점은 사측이 벌이는 해고라는 손쉬운 방법때문에, 정작 직장을 잃은 당사자는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늘 출근하고 하루의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던 직장에서 쫓겨나고 항상 함께 하던 관계로부터 멀어지게 되는 박탈감, 이대로 완전히 실직할 수도 있다는 불안함, 또 오세훈 서울시장과 같은 책임자들이 사회적 비난에 직면하고 문제시되기 보다 약자들만 피해를 당하고 끝나버릴 수도 있다는 불안과 좌절감이 평범한 일상을 대체하고 지배하게 됩니다.

평소 지병이 없고 건강했던 고인을 죽음까지 이르게 한 불안과 스트레스는 결국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사측에 그 모든 책임이 있습니다.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남아있는 주변인들이 느낄 슬픔과 트라우마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라도 서울시와 교통공사는 고인앞에 사죄하고 고인의 순직을 인정해야 합니다.

노동당은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벌이는 기획해고에 맞선 노동조합의 투쟁, 고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 투쟁에 함께 연대하고 싸울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돌아가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녹색당 이유리 서울시당 상임공동위원장

 

서울교통공사∙서울시는 노동자를 그만 죽여라

서울 시민 여러분, 여기 또다시 억울한 희생이 발생했습니다. 서울 시민 여러분,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가 또다시 노동자를 죽음의 벼랑 끝으로 내몰았습니다. 더는 이렇게 일하다 죽을 수는 없습니다. 더는 이렇게 노동조합을 할 권리도 보장받지 못한 채 일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6월과 7월, 앞선 희생이 있었습니다.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으로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홀로 일하다 두 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10월 2일, 또 한 명의 노동자가 희생되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가 노조 활동을 무계결근으로 처리하고, 이를 사유로 부당해고의 칼 날을 들이밀었습니다. 그 칼날은 고인의 트라우마와 심리 불안을 키웠고, 결국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서울교통공사와 오세훈 시장은 너무도 잔인합니다. 하루아침, 36명의 노동자를 집단 해고했습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노사의 화해를 권고했는데도, 사측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부당해고 판정에도 불복하고,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가, 그리고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은 노동자의 생명 위협이 아니라, 노동조합 탄압이 아니라 노동자의 안전 보장, 노동조합의 활동 보장입니다.

서울교통공사와 오세훈 시장은 너무도 잔인합니다. 일하던 노동자가 희생됐는데, 어떻게 조문하지도, 애도하지도, 사죄하지도 않습니까? 고인의 죽음 앞에 사과하지 않은채 다른 노동자의 죽음을 예방할 수 없습니다. 서울녹색당은 오세훈 시장과 서울교통공사에 부당해고 책임을 묻고, 고인의 죽음에 사과하길 강력히 촉구합니다. 잔인함을 멈추고 지금 당장 고인 앞에 사죄하라! 투쟁!

 

 

정의당 권영국 대표

 

너무나 비통합니다. 잃어선 안 될 사람을 잃어버렸습니다. 잃지 않아도 됐을 사람을 잃어버렸습니다. 해고자 복직 투쟁위원회 사무국장 역할까지 자임할 정도로 헌신적이었던 동지입니다. 박 동지의 헌신적인 활동으로 우리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동지들은 지노위에서 복직 결정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다시 복직해서 서울교통공사를 살맛 나는 일터로 만들기 위해 땀 흘려 일할 일만 남은 박 동지는 왜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생을 달리했단 말입니까. 박 동지는 왜 죽어야 했습니까. 누가 박 동지를 죽였습니까. 우리는 모두 그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 누구인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애초에 해고 사유가 될 수 없는 것을 사유로 들어 무리하게 부당해고를 자행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입니다. 노조를 무력화하고 길들이기 위해 노골적으로 기획해고를 자행한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입니다. 지노위의 정당한 결정을 받아들고도 가혹하게 중노위 재심 신청을 낸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입니다. 책임을 통감하고 백 번 사죄해도 모자랄 상황에 너무나 비정하고 무책임합니다.

비통하고 또 비통합니다. 고통으로 내몰고 죽음으로 몰아붙인 서울교통공사는 여지껏 사과조차 한마디 없습니다. 서울시에, 오세훈 시장에 질책받을까 두려워 애도를 표하기 어렵다고요?

서울교통공사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누구입니까. 동료의 죽음에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을 것임에도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투쟁에 나서겠다고 뜻을 모은 이 노동자들을 서울교통공사는 두려워해야 할 것입니다.

정의당은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의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합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부당해고, 기획해고 시도 완전히 분쇄해서 여러분이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함께하겠습니다.

 

 

진보당 김용연 서울시당 위원장

 

조합원의 명복을 빕니다. 지금까지 계속 애기해왔습니다. “해고는 살인이다!” 해고를 당하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관계, 사회관계 모두가 파탄납니다. 그에 대한 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정상적인 노조활동을 무단결근으로 몰아 해고조치를 하였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부당해고였습니다. 당연히 복직되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해고 당사자들은 하루하루 피말리는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고인은 부당해고 구제 실무를 맡아서 활동했는데 얼마나 심적고통이 컷겠습니까?

다행히 지노위에서 부당해고로 판정이 되었지만 고인은 돌아올 수가 없습니다. 되지도 않는 사유로 노동자를 사망하게 만든 서율교통공사는 먼저 사과부터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적반하장으로 지노위 판정에 불복하여 중노위에 재심신청을 하였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운영의 실질 책임자인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의 책임도 큽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노동자를 사망하게 만든 장본인, 살인자입니다.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진보당은 노동자의 죽음을 그냥 두고 보지 않겠습니다. 살인자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책임지고 사죄할때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노동자의 안전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모든 시민들의 안전으로 이어집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노조탄압, 구조조정, 인력감축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시민들은 노동자에게는 안전한 일터, 시민들에게 안전한 이동수단이 되기를 원합니다.

정비노동자의 혈액암 집단 발병, 연신내역 전기작업을 하던 노동자의 감전사, 2년전 신당역 역무원 사망사건. 지하철노동자들이 안전하지 않습니다. 현장 곳곳이 안전사각지대입니다. 2인 1조 수칙이 지켜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서울교통공사는 1인승무제를 도입하려고 군불을 때고 있습니다.

1인승무제 도입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지려고 합니까?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진보당은 노동자의 안전과 서울시민의 안전을 위해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과 함께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유태영 변호사

 

안녕하십니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유태영 변호사입니다. 저희 모임은 서울교통공사가 노조 간부 32명을 ‘무단결근’이라며 무더기로 해고하고, 이에 불복하는부당해고구제신청 행정심판이 제기된 때부터 이와 같은 해고는 부당하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연대해왔습니다.

이후 지난 8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서울교통공사가 노조 간부 32명을 해고한 것은 부당해고라는 판정을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서울교통공사가 노조 간부들에 대한 복무 관리를 하지 않은 책임도 있고, 복무관리에 대해서 오랜 기간 누적된 관행을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교통공사에는 17,000명 가량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타임오프 제도가 시행된 2010년 이후에도 타임오프와 별개로 근무시간 중 조합활동을 폭넓게 허용해 왔습니다. 그 효과는 각종 노사공동위원회의 참여, 인사관리 제도의 개선, 임금제도의 개선, 직원들의 고충 처리, 정부 관련 정책의 생산 등 수없이 많습니다. 서울교통공사의 조합활동 보장은 협력적 노사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기본적인 장치였고, 그 과실은 노사가 공동으로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울교통공사는 10년이 넘도록 평온하게 유지되었던 공사의 노사관계를 모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허락했던 노동조합 간부들의 활동을 두고 무단결근이라며 해고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해고가 부당하다는 점이 인정되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일정한 한도 내에서만 임금의 손실없이 근로자의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해주는 타임오프제도는 노동3권 중 단결권에 대한 심각한 개입입니다. 사용자가 유급 조합활동을 보장함에 있어 그 한도를 정한 입법례는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근무시간 중 유급 조합활동을 얼마나 허용할 것인지는 원칙적으로 노사 간 합의에 따르도록 맡겨두어야 합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금이라도 무너진 노사관계를 다시 복원하고, 대량해고를 취소하여야 합니다. 그 노력은 고인의 사망에 대한 진정한 사과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저희 민변 노동위원회는 계속해서 연대하겠습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명학 상임공동대표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센터 김상철 정책센터장

 

서울교통공사의 기획해고 노동자의 사망사고는 지난 16년 전 바로, 오세훈 현 시장이 서울시의 시장일 때 벌어진 일을 떠오르게 합니다. 오세훈 시장은 2007년에 공무원들의 기강을 잡겠다고 현장시정지원단이란 정체불명의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102명의 공무원이 선정되어 44명의 공무원이 면직되거나 직위해제되어 국토순례와 같은 괴롭힘을 당한 사건입니다. 불법적이거나 문제가 있으면 법에 정해진 인사평가를 하면 될 문제일 텐데, 구태여 별도 조직까지 만들어 공무원들을 괴롭힌 것은 오세훈 시장의 정치적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2008년 노동자 한 명이 사망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다시 오세훈 시장이 있는 오늘, 비슷한 일이 이번엔 서울교통공사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방노동위에서도 복직 판결을 받을 만큼 명확한 사안을 마치 엄청난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처럼 몰아서 해고를 했습니다. 이런 폭력 앞에서 노동자 한 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곳을 오가는 시민들, 공무원들에게 묻겠습니다. 비슷한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났습니다. 그러면 원인은 명확한 것 아니겠습니다. 한번은 서울시 공무원조직을, 이번엔 서울시 산하기관을 자신의 정치적 보복수단으로 삼으려는 오세훈 시장이, 노동자의 죽음에 원인이 아니겠습니까?

알다시피 서울교통공사는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공기업입니다. 노동자의 위험은 이용하는 시민들의 위험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에게 해고라는 엄청난 폭력을 행사하고 ‘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행정을 펼치는 서울시장이 어떻게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서울시는 서울시장의 사유물이 아닙니다. 더더욱 그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죽음을 바라는 서울시민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시장이 시민의 대표라면 이런 시민의 마음을 고려해 진정한 사과와 함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김진억 본부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어이 또 소중한 생명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윤석열 아바타’라 이야기 될 정도로 퇴행 시정을 펼쳤습니다. 공공성‧노동권‧인권‧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역행하는 폭주 계속하고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대규모 인력 감축 등 공공성을 훼손하고 시민안전을 위협했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을 폐원하여 공공돌봄을 내팽겨 쳤습니다. 보건의료 예산을 반토막내고 시립병원의 열악한 인력·인프라는 방치하여, 시민 생명과 건강권을 위협했습니다. 학생인권조레를 패기했습니다. 노동이사제를 대폭 축소, 후퇴시켰습니다. 약자동행, 매력도시를 내세웠지만 이는 기만, 거짓이었습니다. 약자팔이 약자죽이기에 나셨고 기후정의에 반하는 난개발, 콘크리트서울, 민간개발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해고, 구조조정 등 노동권을 심각하게 유린했고 윤석열과 똑깥이 무자비한 노동탄압을 자행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노조에 대해 기획탄압을 자행하여 무려 36명을 집단해고 했습니다. 애초부터 무리한 해고였습니다. 당연히 복직판결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해고자들이 겪었을 불안과 우울, 심리적 어려움이 얼마나 켰을지 감히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고인은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고인을 막다른 벼량으로 내몰았습니다. 평소 건강하던 고인의 죽음 앞에 황망합니다.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이제 더 이상 당하지 않겠습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사회시민단체들은 고인의 죽음을 사회적 죽음으로 규정하고 오세훈 서울시를 응징하는 투쟁에 함께 할 것입니다. 고인의 명예회복과 모든 해고자들의 원직복직 쟁취, 노조탄압 중단을 위해 함게 투쟁하고 연대할 것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각오하십시오. 책임지십시오. 사과하십시오. 투쟁!

 

 

김태균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

 

인사드립니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 김태균입니다.

고인은 지난 2022년 3,000여 지하철 기술직 노동자를 대표하는 기술본부장으로 선출되어 올해 3월까지 임기를 수행했습니다. 임기를 마칠 때 즈음 서울시, 공사에 의한 보복 탄압의 표적이 되어 해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임기 2년 내내 법정 단체교섭, 노사협의회,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석상에서 얼굴을 맞대고 협의하고 의결을 맺었던 상대방 사측이 하루아침에 돌변하여 무단결근 무단 직장 이탈자로 낙인찍고 해고 처분을 내리니 얼마나 기가 막히고 황당한 일입니까.

고인은 평소 자신에게 닥친 해고의 고통을 크게 내색하진 않았습니다. 그저 매일 조합에 출근하여 본인뿐 아니라 해고된 동료 수십 명의 부당해고 구체 실무 작업을 도맡았고 또 현장에서 동료들에게 노조 탄압을 함께 이겨내자고 열정적으로 호소해왔습니다.

그런 고인이 몇 번은 크게 번민하고 힘들어 한 적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활동하자고 권유했던 선후배 동료들이 줄줄이 해고되었을 때 자책하며 힘들어했습니다. 그 중엔 결혼 일주일 앞두고 해고된 친한 후배도 있었습니다. 또 정년을 몇 년 앞두고 해고된 친한 선배도 있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서울시와 사측은 해고 탄압도 모자라 이들을 더 짓밟겠다는 심산이었는지 해고자 소속 관리자들까지 샅샅이 소환해 무자비한 징계를 휘둘렀습니다. 고인은 그런 잔인한 행태에 너무나 힘들어했고, 또 선배 관리자들의 징계 철회 소명과 부당징계 구제 업무에 매달리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부당해고를 덤덤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맞섰던 고인이었지만 동료의 아픔과 고통을 자기 일로 받아들인 것도 모자라 자책하고 가슴을 치며 힘들어했던 것입니다. 조합 간부 임기 동안, 교섭이다, 현장 고충 처리다, 농성이다 몇 날 며칠 밤샘을 하고 온종일 현장을 누비고 다녀도 다음 날이면 끄떡없이 웃으며 나타났던, 그 건장하기만 했던 고인이 왜 그렇게 하루아침에 무너져야만 했단 말입니까.

지노의의 부당해고 판정으로 꿈에 그리던 소속으로 복직하게 되었지만, 백번 천번을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원직 복직 발령 공문을 끝내 보지도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동료들이 모두 복직한 날에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홀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흘 뒤 그렇게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고인은 아직 빈소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를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고 내치는 이 세상, 노동조합을 혐오하고 탄압하는 것을 무슨 공적이라도 되는 양 떠드는 세상, 이런 비극과 부조리가 없을 저세상으로 고인을 하루라도 빨리 모시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 동료들은, 그리고 유족들은 이대로는 보내드리지 못합니다. 서울교통공사 사장, 그리고 오세훈 시장에게 묻습니다. 단 한마디 사과, 고인의 안식을 비는 단 한마디 참회가 그렇게도 어렵단 말입니까? 당신들이 짓밟아 만신창이가 된 고인의 상처를 단 한 번만이라도 보듬고 고인 이름 석 자를 명예롭게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그렇게도 받아들이기 어렵단 말입니까?

우리는 넉 달 전 작업 중 감전 사고로 동료를 떠나보냈습니다. 구조조정 인력감축에 2인1조 작업수칙조차 지킬 수 없었던 현장의 비극이었습니다. 이번엔 부당해고의 고통으로 또 한 분의 동료를 잃었습니다.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달라고 앞장서 싸우다 보복을 당한 노조 간부의 비극입니다.

산재도 부당해고도 기업에 의한 살인입니다. 그러나 여태 단 한마디 사과조차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대로는 못 보냅니다.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사장, 시장의 사죄, 고인의 명예 회복 요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인이 평소 염원했던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현장을 위해 끝까지 싸워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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