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고진수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100일, 고공농성 즉각 해결 ․ 정리해고철폐!
사회원로․종교․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2025년 5월 20일(화) 오전 11시 / 명동 세종호텔 앞
1. 세종호텔 요리사 고진수 해고자의 고공농성이 100일(5월 23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명동역 10번 출구 앞 지하차도 차단시설 철제 구조물 위에 올라가 코로나 19를 핑계로 한 사측의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목숨을 건 투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2. 대통령 윤석열의 파면을 끌어낸 시민의 응원과 연대가 지속되고 정치권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종호텔의 실소유주인 대양학원은 전혀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코로나 19 팬더믹 이전보다 경영이 나아졌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를 더 양산하고 있으며 노조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윤석열의 파면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가 어렵게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일터의 민주주의는 세종호텔 앞에 멈춰서 있습니다.
3. 이에 대통령 윤석열 파면에 앞장선 사회원로 ․ 종교 ․ 시민사회가 나서서 고진수 해고자가 하루라도 빨리 땅을 밟을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 시작의 일환으로 5월 20일 오전 11시, 세종호텔 앞에서 고공농성 즉각 해결 · 정리해고 철폐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코로나 19 때 부당하게 정리해고된 노동자가 일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귀사의 관심과 취재를 요청합니다.
<기자회견 개요>
제목 : 고진수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100일, 고공농성 즉각 해결ㆍ정리해고 철폐! 사회원로ㆍ종교ㆍ시민사회 기자회견
▶ 일시 : 5월 20일(화) 오전 11시
▶ 장소 : 세종호텔 앞
▶ 사회자 : 황철우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네트워크 소집권자
▢ 발언 순서
– 사회원로 발언 : 김세균 백기완 노나메기재단 고문
– 종교 : 기독교(송기훈 목사님 –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교회와 사회위원회)/ 불교(법정 스님 –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천주교(여호수아 수녀님 – 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협의회 JPIC분과)
– 법률 : 신하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위원장
– 보건의료 : 전수경 노동건강연대 공동대표
– 청년 학생 : 박가현 서울지역대학 인권연합동아리 고려대 지부장
– 장애 : 이미정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의원
– 인권·여성 : 명숙 인권운동 바람 상임활동가
▢ 기자회견문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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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세종호텔 고진수 고공농성 100일, 정리해고와 싸우겠습니다
2025년 2월 13일, 세종호텔 고진수 지부장이 고공에 올랐습니다. 오늘로 고공농성 97일입니다. ‘해고는 살인이다!’ 자본의 손에 노동자 목숨 줄을 쥐어 준 정리해고제를 규탄하며 고공에서의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연대의 힘을 믿는다’며 올라간 고진수 지부장의 뜻에 따라 시민사회가 힘을 합치겠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정리해고를 몰아내겠습니다. 그 시작이 세종호텔이 될 것입니다.
정리해고를 단행한 사측은 ‘경영상 어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정리해고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노동자를 길들이는 훌륭한 무기입니다. 노동자가 회사 말을 안 들을 때마다 회사엔 ‘이러다가 회사가 정리해고 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돕니다. 그러면 노동자는 겁을 먹고 하나씩 회사에게 양보합니다. 부당전보를 눈감아주고, 임금 삭감에 동의해주고, 정규직이 아니라 무기계약직으로 적힌 서류에 도장을 찍어줍니다. 그러다가 내어줄 것이 없어지면 회사는 실제로 노동자를 정리해고합니다. 한 번 빼앗기면, 그다음에 빼앗기는 건 당연한 순서가 됩니다. 마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고 말하는 호랑이에게 떡을 하나씩 내어주다가 결국 잡아먹히는 동화와 같습니다.
한 회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노동계가 자본 호랑이에게 처음 내어준 떡이 바로 1998년 ‘정리해고제’입니다. 자본이 정리해고제를 얻어낸 후, 수많은 사업장에서 ‘정리해고’는 노동자의 두 번째, 세 번째 떡을 갈취하는 무기가 되었습니다. 정리해고 투쟁이 복직 없이 마무리된 곳의 사례도 자본에겐 다음 떡을 빼앗을 근거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달라질 겁니다. 약 15년간 끊임없이 싸워온 세종노조 투쟁이, 약 4년간 싸워온 해고 철회 투쟁이, 97일간 싸워온 고진수의 고공농성이 우리 사회에게 말합니다. 더는 빼앗기지 말자고. 애정하는 일터에서 쫓겨나지 않을 권리는 우리 것이라고. 정리해고에 그만 당하고 우리 것을 되찾자고.
지금, 이 자리에서 시민사회가 응답합니다. 정리해고 철폐 투쟁에 나서겠습니다. 더는 빼앗기지 않겠습니다. 그 시작이 세종호텔 정리해고를 부수는 것입니다. 반드시 고진수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땅을 밟게 하겠습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정리해고제 철폐를 계속 주장하여 끝내 관철시키겠습니다. 우리의 투쟁은 세종호텔 해고 철회에서 시작하여, 정리해고가 없어지는 날까지 이어질 겁니다.
2025년 5월 20일
고진수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100일, 고공농성 즉각 해결ㆍ정리해고 철폐! 사회원로ㆍ종교ㆍ시민사회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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